삼미 슈퍼스타즈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15승65패를 기록했다. 승률 0.188이었다. 80경기 체제였다. 승률이 1할대였지만, 게임 자체가 적다 보니 80패를 당하는 팀은 없었다.
120게임 체제였던 1990년 OB 베어스가 35승5무80패를 기록했다. 126게임 체제였던 1992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84패까지 기록했다.
쌍방울은 양대리그 체제로 132경기를 치르던 때인 1999년에는 97패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97패를 기록했다. 80패를 넘은 유일한 팀이었다. 이후 80패를 넘은 팀은 1개 팀 정도 나왔다.
그러다가 2017년 80패가 넘은 팀은 3팀이나 나왔다. 꼴찌인 KT가 94패, 9위 삼성 라이온즈가 84패, 8위 한화 이글스가 8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2017년 체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꼴찌 롯데와 9위 한화는 이미 80패를 넘어섰다. 각각 87패와 83패다.
그런데 7위 KIA 타이거즈와 8위 삼성 라이온즈도 80패 위기에 몰려 있다. 두 팀은 모두 79패다. KIA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삼성은 6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승을 해야만 80패의 불명예를 쓰지 않게 된다.
반대로 80승 팀이 동시에 4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이미 3팀은 80승을 넘어섰다. SK 와이번스 84승, 두산 베어스 83승, 키움 84승이다.
4위인 LG 트윈스도 80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77승1무59패를 기록하고 있다. 137경기를 치러 7경기나 남아 있다. 3승4패만 기록해도 80승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결국 80패 4개팀과 80승 4개팀이 공존하는 극단적 순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