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물·전기 다 끊겨 생활고…” TS 엔터 부당대우 폭로

입력 2019-09-23 16:11
가수 슬리피. 슬리피 인스타그램 캡처

래퍼 슬리피(본명 김성원)가 전 소속사 TS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았다며 이로 인해 계약 기간 동안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슬리피는 23일 디스패치를 통해 이같은 피해를 주장하며 전 소속사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슬리피는 2016년 11월부터 자택에 물과 전기 공급이 끊겼다며 소속사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5월 역시 밀린 월세와 공과금 고지서를 첨부하며 생활고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집주인이 왔다 갔다. 6월 초까지 기다려주고 강제집행 하겠다고 한다”며 “강제로 집에서 나가게 되면 어머니와 누나까지 피해를 보는데 그런 상황이 오면 가만있을 수 없다. 이해해달라”고 소속사 측에 말했다.
래퍼 슬리피. 슬리피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슬리피는 TS 측과 맺은 수익 분할 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디스패치는 슬리피가 TS와 전속계약을 맺을 당시인 2008년 수익 비율을 1대 9로 나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2016년 재계약하며 슬리피와 TS 수익 분할이 4.5대 5.5로 개선됐지만 극심한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게 슬리피 측 주장이다.

또 5년 연장 계약을 맺던 이 과정에서 계약금 1억2000만원이 합의됐으나, TS가 500만원만 선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194만원씩 총 60개월을 분할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약속된 날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든 정황은 슬리피의 통장 거래내역을 통해 공개됐다.

TS 측은 슬리피의 매출보다 회사 측의 지출이 더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TS 측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슬리피가) 데뷔 이후 7년간 벌어들인 돈이 없다. 오히려 적자였다.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슬리피는 정산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매출 및 비용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그가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체크하는 CCTV 영상도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TS는 슬리피가 회사와 상의 없이 SNS 바이럴 광고를 진행한 점을 지적하며 그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TS 측 관계자는 “슬리피가 직접 현금을 받고 인스타그램 광고 등을 진행했다”며 “회사는 현금을 받은 줄은 몰랐으며 단순히 현물 협찬인 줄 알았다. 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슬리피는 지난해 4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방영된 내용을 들어 TS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에 굉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업계에서 협찬 거지로 소문이 났다”며 “협찬으로 먹고산다. 협찬이 없으면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