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모친에 대한 신변보호를 검토 중이다. 모친은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된 뒤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과 협박을 받으며 극도의 불안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주 중 용의자 이모(56)씨 어머니 김모(75)씨에게 피해자 심리 전문요원을 파견해 김씨의 심리 상태를 살필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협박성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일단 경찰이 보호하고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상담을 마친 뒤 김씨에게 신변보호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요청 의사를 물을 예정이다. 이후 신변보호 위원회를 열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경찰이 신변보호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
김씨는 지난 19일까지 아들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김씨는 처제 성폭행·살인으로 수감 중인 아들이 있는 교도소에 지난 24년간 일 년에 한두 번씩 면회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3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DNA 일치 판정이 나왔지만, 실제 피의자가 맞느냐 이 부분에 제일 초점을 맞춰서 확인하고 있다”며 “과거 서류를 다 가지고 와서 분석해 DNA 이외 행적이라든지 관련 증거 수집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도 방문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가로 의뢰한 DNA 검사는 신속히 해달라고 독촉했고 결과에 따라서 조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