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KBO리그가 개막한 이후 90패를 처음 당한 팀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쌍방울 레이더스다.
1999년은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뉘어 진행됐다. 매직리그에 속해 있던 쌍방울은 132경기 체제에서 28승7무97패를 기록했다. 승률 0.224였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는 133게임 체제였던 2002년 35승1무97패를 기록했다. 승률 0.265였다. 롯데는 2003년에도 39승3무91패를 기록했다. 승률 0.300이다.
세월을 건너뛰어 2015년 10구단 체제가 들어서며 팀당 144게임 체제가 됐다. 신생 구단인 KT 위즈는 52승1무91패, 승률 0.364를 기록했다. KT는 2017년에도 50승94패, 승률 0.347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90패 이상의 기록은 모두 5번 나왔다, 90패 이상을 두번 기록한 팀은 롯데와 KT 뿐이다.
그런데 롯데가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90패의 기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23일 경기 이전까지 138경기를 치러 48승3무87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356이다. 꼴찌는 사실상 확정됐지만, 또다른 불명예 기록인 90패만은 피해야 하는 순간이다.
90패를 면하려면 잔여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올려야 한다. 롯데는 2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 1경기, 키움 히어로즈 2경기, KIA 타이거즈 1경기, LG 트윈스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대 전적이 앞서는 팀이 없다. NC와는 5승10패, 두산과는 5승10패, 키움과는 3승11패, KIA와는 7승8패, LG와는 5승1무9패를 기록 중이다. 4승을 올리기가 힘겨운 상황인 셈이다.
90패는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잔여 경기라고 포기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롯데 선수들의 책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