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3일 “이번 유엔총회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에서 열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북한대학원대학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등을 협의한다.
김 장관은 향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 한국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밝히면서 답보상태에 있던 북·미 간 협상이 실마리를 찾고 있다”며 “정부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나가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관계 역시 여러 계기를 활용, 재개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북·미 간 신뢰 회복이 비핵화 협상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장관은 “하노이에서 확인됐던 양측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노이 회담으로 어긋났던 양측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적대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고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