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일제수탈·강제징용·위안부 다 ‘거짓말’이라더라”

입력 2019-09-23 11:04 수정 2019-09-23 17:31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해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일제의 수탈과 강제징용 등 흔히 알려진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했다는 수강생의 폭로가 나왔다.

문제가 된 류 교수의 발언이 쏟아진 수업 현장에 있었다는 수강생 A씨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사회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수업”이라며 “(류 교수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시대에 대한 네 가지 거짓말이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네 가지는 일제가 우리나라 일반민들의 토지를 뺐었다는 것, 쌀을 뺏었다는 것, 강제징용,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라며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은 이후 토론 시간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의) 토지 수탈, 쌀 수탈, 강제징용, 위안부 등 역사 교과서에 나온 것들과 우리의 상식이 전부 틀렸다는 취지였느냐”는 진행자 말에 A씨는 “맞다”고 강조했다.

A씨는 류 교수의 ‘매춘’ 발언이 나온 뒤 분위기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수강생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정말 여러 차례 ‘이렇게까지 생각하시냐’고 재차 확인 질문을 했다”며 “그런데도 류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매춘을 시작한 사람도 ‘매너 있는 손님 술만 따라주면 된다’면서 시작했다고 비유를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가 수업 도중 했다는 정치 현안 관련 발언도 전했다. A씨는 “한 보수언론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류 교수가 발제한 글을 수업 전 읽을거리 자료로 나눠줬다”며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배경으로 관제 민족주의를 앞세워 반일 종족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반일 감정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했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이야기를 하면서 ‘위안부나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왜 조 장관 문제에 대해서는 촛불을 안 드냐’ ‘정유라는 말이라도 탔지, 조 장관 딸은 뭘 했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번 사안이 터지고 나서 여러 동기,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게 왜 이제야 터졌을까?’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학술적으로나 사안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지식인의 의무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