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개 타이틀 홀더를 살펴보면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와 김재환,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2명의 3관왕에다 특히 타격 부문 타이틀 홀드가 전면 교체될 분위기다.
지난해 타격왕은 LG 트윈스 김현수였다. 0.362였다. 올해는 NC다이노스 양의지의 몫이 될 가능성 높아졌다. 지난해 박병호의 몫이었던 장타율과 출루율 타이틀도 양의지가 가져갈 공산이 농후해졌다.
지난해 홈런왕은 두산 김재환으로 44개를 쳤다. 그런데 올 시즌은 15개에 그치고 있다. 박병호가 33개로 2위 SK 와이번스 최정의 28개와 격차를 벌리고 있어 홈런왕 등극이 유력하다.
최다 안타왕은 키움 이정후와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191대 186이다. 키움은 3경기, 두산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종전까지 가봐야 타이틀 홀더를 알 수 있다. 지난해엔 전준우가 팀 동료 이대호 손아섭과 막판까지 경쟁하다 최다안타왕에 등극한 바 있다.
지난해 타점왕은 133타점을 기록한 김재환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키움 제리 샌즈로 거의 굳어졌다. 113타점이다. 2위는 팀 동료 김하성으로 103타점이다. 단 3경기에서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득점왕은 김하성으로 굳어졌다. 111득점으로 샌즈의 100득점을 크게 앞서 있다. 지난해 득점왕은 전준우였다.
도루왕의 얼굴도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었다. 4년 연속 도루왕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도루왕은 KIA 타이거즈 박찬호로 거의 굳어졌다. 38개다. 2위 김하성과는 6개 차이가 난다.
투수 부문 타이틀 홀더 또한 전면 교체가 유력하다. 평균자책점은 KIA 양현종이 후반기 대역전극을 펼치며 2.29까지 끌어내렸다. 지난해 타이틀 홀더였던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은 2.38이어서 역전이 쉽지 않다.
지난해 다승왕은 두산 세스 후랭코프로 18승을 올렸지만 올해는 8승에 머물러 있다. 대신 팀 동료 린드블럼이 20승을 이미 달성하면서 다승왕 교체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승률왕 또한 후랭코프였지만, 이 또한 린드블럼의 몫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탈삼진왕은 195개를 잡아낸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이었다.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 시즌 탈삼진왕은 186개의 린드블럼이 기적이 없는한 거의 확정적이다.
홀드왕도 변화가 심하다. 지난해 홀드왕은 롯데 자이언츠 오현택이었다. 지난해 25개에서 올해는 홀드가 0이다. 대신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가 38개로 홀드왕을 확정지었다.
세이브왕의 얼굴도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지난해 세이브왕은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었다. 35개였다. 올해는 24개에 그쳤다. 34개의 SK 하재훈과 33개의 LG 고우석이 막판까지 경쟁할 전망이다. 이로써 14개 부문 모두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