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지난 2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긴 했다.
그러나 린드블럼 입장에선 아쉬운 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36에서 2.38로 올라갔다. 평균자책점 1위 탈환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1번 정도 남은 추가 등판에서 7.2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야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의 평균자책점 2.29를 넘어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러면서 4관왕 전선은 완전히 틀어졌다. 20승과 승률 0.870, 탈삼진 186개로 3관왕은 확보한 상태다.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오른다면 MVP는 당연히 린드블럼의 몫이 될 수 있었다.
린드블럼이 흔들린 사이 경쟁자가 나타났다. NC 다이노스 양의지(32)다. 부상으로 31일간의 공백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30경기에 출전해 105타수 39안타, 타율 0.371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타율 0.356을 0.360까지 끌어올렸다. 타격 2위인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의 0.342와는 간격이 타격왕 등극이 유력하다.
포수로서 타격왕에 오른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가 유일하다. 1984년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양의지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무려 35년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
이뿐이 아니다. 양의지는 현재 장타율 0.589로 1위가 거의 확정적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0.566을 기록하고 있지만 잔여 경기 수가 적어 뒤집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출루율도 마찬가지다. 0.443이다. 2위 KT 위즈 강백호의 0.416과는 간격이 커 사실상 출루왕이 확정된 상태다.
두 선수 모두 3관왕은 사실상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린드블럼은 20승, 양의지는 34년만의 포수 타격왕이라는 헤드라인을 갖고 MVP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