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불매운동에도 日수출서 한국 비중 더 커져

입력 2019-09-23 09:11

일본의 수출 규제와 이에 맞선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된 지난 2개월간 일본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의 수출국 3위를 유지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선 지난 7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금액은 4361억엔(약 4조8000억원)으로 총 수출금액인 6조6434억엔(약 73조1000억원)의 6.6%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출규제 직전인 지난 6월 일본의 총수출액(6조5858억엔)에서 한국(4131억엔)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였다. 전월 대비 총수출액 증가율(0.9%)보다 대한국 수출액 증가율(5.6%)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전체 수출 내 한국의 비중도 0.3%포인트 커진 것이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8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통관기준 속보치)에서도 대한국 수출은 전체 6조1410억엔 중 4226억엔으로 그 비중이 7월보다 0.3%포인트 늘어난 6.9%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7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 공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의 지난달 대한국 수출량이 479t으로 전월 대비 83.7% 급감하는 등 규제 대상 품목의 수출은 크게 하락했다. 그렇지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품에서 해당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은 수준이라 전체 수출 비중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과의 교역 위축으로 일본의 7월 대중국 수출은 전월 대비 9.3% 급감했다. 중국과의 무역적자 또한 전월 1319억엔에서 3837억엔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