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미, 안전보장 요구하는 북한 구상 공유”

입력 2019-09-23 07:12 수정 2019-09-23 08:5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뉴욕 현지시간) 북·미 실무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하노이(회담) 이후에 이런 저런 대화를 통해 안전 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뭔지에 대한 예측과 북한이 공개적으로 하는 여러 발언을 봤을 때 어떤 함의가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뉴욕 쉐라톤 타임스퀘어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유엔총회와 한·정상회담에 대한 브리핑에서 “왜 하노이에서 (북·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다시 북·미 간 협상이 된다면 어떤 부분이 부각이 될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도 많았고, 한·미 간에는 그런저런 이슈들을 놓고 많이 공조를 해왔다”며 한·미가 후속 조치에 대한 협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 입장과 관련해서도 “어쨌든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고 하는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을 지금 저희가 같이 공유를 하고 있다”며 “협상이 만약 시작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향해 나갈 것인지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북·미 간의 비핵화 개념에 대한 이견이 좁혀졌냐는 질문에는 “비핵화 정의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상의 정의가 있고, 미국이 말한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있고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말하고 있다”며 “목표에 대한 정의는 같지만 결국 거기까지 어떻게 갈 것이냐,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실무협상에서 로드맵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지금으로선 제일 중요한 것이 북·미실무대화 협상 재개”라며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안전보장’에 대해 한국 정부와 미국이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유엔총회는 별도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주요국 지도자를 만나서 양자 회담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호주, 덴마크, 폴란드 정상 등을 만나는 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비롯, 우리 주요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이해를 높이고 주요 우방국과 협력, 지지기반을 다지는 유용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