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8강’ 무호바, 코리아오픈서 생애 첫 WTA 투어 우승 차지

입력 2019-09-22 22:34
카롤리나 무호바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9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마그다 리네테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청자 모양의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8강에 올랐던 체코의 카롤리나 무호바(23·랭킹 45위)가 폴란드의 마그다 리네테(27·48위)를 꺾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무호바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리네테를 2대 0(6-1 6-1)으로 제압했다. 6시간의 기다림을 이겨낸 우승이었다. 이날 결승은 당초 오후 2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경기장에 비가 내려 경기는 계속 연기됐다. 결국 6시간이나 늦은 오후 8시가 돼서야 경기가 시작될 수 있었다.

태풍 변수는 무호바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브롱스 오픈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리네테는 당시 대결에서 무호바를 2대 1(6-7<4-7> 6-4 7-6<7-3>)로 꺾은 후 이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판세가 달랐다. 리네테는 긴 대기시간 탓인지 더블폴트를 7개나 기록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반면 무호바는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리네테를 압도했다. 첫 서브의 86%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정확한 서브를 선보이는 동안 리네테의 서브 득점은 6점으로 틀어막았다. 무호바는 리네테에게 경기 내내 단 한차례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은 끝에 결국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4만3천달러(약 5100만원)다.

무호바는 지난해까지 세계 랭킹 145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랭킹을 100계단이나 올리며 급성장한 선수다. 무호바는 5월 열린 프라하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7월 열린 윔블던에선 8강에서 우크라이나의 ‘신흥 대세’ 엘리나 스비톨리나(25·3위)에 2대 0(1-6 3-6)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같은 국적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7·2위)를 16강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달 초 열린 US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하며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린 무호바는 결국 2017년 1회전에서 탈락한 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코리아오픈을 제패하며 결실을 맺었다.

한편 오후 6시부터 실내 코트로 장소를 옮겨 열린 복식 결승에선 라라 아루아바레나(스페인)-타티아나 마리아(독일) 조가 헤일리 카터(미국)-루이사 스테파니(브라질) 조를 2대 1(7-6<9-7> 3-6 10-7)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