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맨시티의 ‘패스마스터’ 케빈 데 브라이너, 경이로운 어시스트 릴레이

입력 2019-09-22 15:51 수정 2019-09-22 18:31
케빈 데 브라이너(오른쪽)가 18일 우크라이나 카리프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케빈 데 브라이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역사적인 대승을 진두지휘했다. 데 브라이너는 올 시즌 EPL 경기당 도움 1.17개로 유럽 5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프랑스)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경이로운 도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맨시티는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6라운드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 EPL 역사상 최초로 전반 18분 만에 5골을 넣는 등 ‘골 폭풍’을 몰아치며 8대 0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의 8점차 승리는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처음이다. 기존 기록은 2013년 9월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거둔 7대 0 승리였다.

역사적인 대승의 중심엔 ‘패스마스터’ 데 브라이너가 있었다. 데 브라이너는 이날 팀의 5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1골 2도움을 올렸다. 8번의 키패스를 공급하고 5번의 정확한 크로스와 3번의 롱패스를 상대 진영 깊숙이 배달하는 동안 88%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볼을 몰고 돌파하며 4번의 드리블을 성공시키고 슈팅도 4회나 기록해 공격의 ‘선봉장’ 역할도 도맡았다.

이날 경기 후 EPL 6경기에서 7도움째를 올린 데 브라이너는 유럽 5대리그 도움 2위권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다비드 실바(맨시티)·에밀리아노 부엔디아(노리치)·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보다 3개나 앞서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데 브라이너는 이미 지난 8월 25일 본머스전에서 EPL 역대 최단 경기(123경기) 50도움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메수트 외질의 141경기다. 이날 경기 후엔 총 도움 수(126경기 53도움)에서도 외질(167경기 52도움)을 넘어서게 됐다.

데 브라이너는 EPL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전망이다. 이 부문 1위는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2002-2003시즌 기록한 20도움이다. 경기당 도움 1.17개를 기록 중인 데 브라이너의 도움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38라운드까지 치러지는 EPL에서 산술적으로 44.3도움까지 가능하다. 지난 시즌 데 브라이너를 괴롭힌 잦은 부상 문제만 재발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신 가능한 수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