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일본 서남부 규슈와 주고쿠(中國) 지방을 휩쓸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낮 12시50분 현재 나가사키현 고토 열도 남서쪽 170㎞ 지점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5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갖췄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 JR노베오카 내의 철탑이 돌풍에 꺾이며 넘어졌으며 역 구내의 화물 컨테이너가 날아갔다. 돌풍의 영향으로 차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가게의 간판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1시간 동안 도쿠시마현 나카초에서 51㎜, 미야자키현 미사토마치에서 42㎜의 폭우가 쏟아졌다. 규슈의 많은 지역에서 이전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400㎜를 넘어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에는 ‘토사재해 경계경보’가 발표됐다.
폭우는 23일까지 이어져 22일 아침부터 23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시코쿠 400㎜, 규슈 300㎜, 긴키 180㎜, 주고쿠 150㎜의 비가 더 올 것이라는 예보다.
태풍은 전날 새벽부터 남단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지역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줘 오키나와에서만 19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에는 미야자키현에서 서핑을 하던 60세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