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재외국민 살인사건, 10건 중 3.5건이 필리핀서 발생

입력 2019-09-22 15:09

재외국민의 범죄 피해가 최근 5년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 사건의 경우 평균 10건 중 3.5건이 필리핀에서 발생했다.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국민 사건사고통계’에 따르면 2014년 5925건이던 재외국민 범죄 피해 건수는 지난해 1만3235건으로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재외국민 사건사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8298건, 2016년 9290건, 2017년에는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선 1만2529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재외국민은 98명이었다. 1년마다 19.6명꼴로 해외에서 살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사망한 재외국민은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현직 경찰관 3명이 지모(당시 54세)씨를 납치해 경찰청 본부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소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같은 기간 실종된 재외국민 수도 2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필리핀과 중국에서 각각 8건, 미국 4건, 일본 2건, 인도 스페인 인도네시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라오스에서 각각 1건이었다.

박 의원은 “해외여행 2900만, 재외동포 750만 시대에 맞게 재외국민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체계적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엄중하고 강력한 처벌을 통해 한국인에게 위해를 가하며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