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주가 미국 주 정부 중 처음으로 지난 17일 가향(flavored) 전자담배 판매를 즉각 중단시킨 가운데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스트코 역시 약 2주 전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매장 내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월마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월마트 및 자회사 샘스클럽에서 전자담배 및 관련 제품 판매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가향 전자담배뿐 아니라 일체의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연방, 주, 지자체 단위의 규제 복합성과 전자담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전자담배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가 미국인들의 주요 소비처라는 점에서 전자담배 판매 중단은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보고서를 통해 미 전역에서 베이핑(전자담배를 이용해 액상 니코틴을 기체화해 흡입하는 것)으로 인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지난 통계 때 380명이었던데서 530명까지 급증했으며 사망자도 늘어 총 8명이 베이핑으로 인한 폐 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단 하나의 제품이나 성분이 병의 원인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며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기기나 성분이 폐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베이핑의 유해성 문제와 관련해 CDC, 식품의약품안전처(FDA), 각 주(州) 보건부 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