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이생망 나같은 사람들이 검찰개혁 외치는 수밖에”

입력 2019-09-22 10:59
연합뉴스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검찰의 시스템은 절대복종 아니면 죽음”이라며 검찰개혁을 다시 한번 강하게 주장했다.

서 검사는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배당, 인사, 징계 등 모든 시스템은 ‘절대복종 아니면 죽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을 비판하면) 조직 내에서 죽을 뿐만 아니라 나와도 변호사는 물론 정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 실제 검사 게시판에 (비판)글을 썼다는 이유로 승진 누락 및 면직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이 도를 지나쳤을 때 왜 평검사들은 가만히 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며 “나는 (검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미친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모든 검사들에게 다 이런 길을 가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침묵한 채 죽어라 일만 하는 동료 검사들이 모두 애틋하고 애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은정 부장님의 외침은, 나의 지지는 (투머치로 들릴지 모르지만) 모든 걸 걸고 할 수 밖에 없다”며 “이왕 이생망 목숨 내놓은 사람들이 더 크게 외치는 수밖에”라며 검찰 개혁을 주장했다.

서지현 전 검사는 2010년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게 성추행당한 후,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사 불이익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검찰 조직 내 성차별, 폐쇄적인 문화, 임의적인 사건 배당을 통한 라인 챙기기 등 검찰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서 검사는 게시글 말미에 “검찰 욕해? 그럼 조국 편이야? 같은 유치한 편 가르기는 사절한다”며 “특정인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을 외치고 있는 것뿐”이라 밝혔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