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빠진 정규시즌 우승 기상도’ SK, 최악의 경우 3위될 수도

입력 2019-09-22 10:32

1982년 개막한 KBO리그에서 깨지지 않는 공식이 있다.

8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은 모두 정규시즌에 성공했다. 양대리그 체제였던 1999~2000년을 제외하고 정규시즌 80승의 선착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100%(15번 중 15번)였다.

올 시즌 ‘80승 선착=정규시즌 우승’ 공식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SK 와이번스의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SK는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80승에 선착했다. 4연패를 끊어내며 80승1무44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SK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속경기 2경기에 이어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패했다. 그러면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2승8패에 불과하다. 이러면서 SK는 138경기를 치러 84승1무5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613이다.

SK가 부진한 사이 2위 두산 베어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두산은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했다. 4연승이다. 이로써 두산은 137경기를 치러 83승54패, 승률 0.606을 기록하고 있다. 1위 SK와는 불과 1경기 차이다.

3위 키움 히어로즈도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키움은 141경기를 치러 84승1무56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0.600으로 1위 SK와는 1.5경기차, 2위 두산과는 0.5경기 차이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선 1~3위 순위가 모두 바뀔 수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SK는 자력 우승의 기회를 갖고 있다. SK 잔여 6경기에서 전승을 한다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그런데 만약 5승1패를 기록하게 되면 89승1무54패가 된다. 승률 0.622다. 2위 두산이 잔여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게 된다면 90승54패가 된다. 승률 0.625가 된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하게 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키움이 잔여 3경기에서 전승을 하게되면 87승1무56패로 승률 0.608로 3위가 된다.

SK가 4승2패를 하게 되면 88승1무55패로 승률 0.615가 된다. 두산이 6승1패를 거두면 89승55패로 승률 0.618로 SK를 앞서게 된다. SK가 3승3패를 거두면 87승1무56패로, 0.608이 된다. 두산이 5승2패를 거두면 88승56패, 승률 0.611로 두산이 앞선다.

한마디로 SK가 전승을 거두면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1패를 하게되면서부터 다양한 확률 게임이 전개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결국 SK가 ‘80승 선착=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공식을 깨는 첫 팀이 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위기 상황인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