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류석춘 연세대 교수 발언 ‘시끌’

입력 2019-09-21 08:25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017년 1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브리핑룸에서 제8차 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을 입수해 21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본에 류 교수는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고 한 류 교수는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인 것이 아닌 강제 연행’이라고 반박하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부모가 판 것인가.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부 모든 여성이 자발적 매춘여성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류 교수는 “지금 (매춘)일 하는 사람은 자발적인가.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냐는 학생의 질문에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이같은 질문을 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한 류 교수는 “지금도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공개적으로 홍등가 있는데 정부는 방치한다.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고 한 류 교수는 “해방 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 류 교수는 “왜 거짓말을 받아들이고, 거짓을 확대 재생산해(상황을) 악화하는가. (일본을 욕하는 것을 환영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강의에 대해 류 교수는 “강의 내용을 기자가 어떻게 아냐”며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