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하락…靑 “방향 잃으면 더 문제, 할일 할 것”

입력 2019-09-20 15:25 수정 2019-09-20 15:30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이럴 때일수록 할 일들을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이 거세지며 지지율이 하락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고 대변인은 “앞서 지지율이 올랐을 때 청와대 직원들은 ‘춘풍추상’이라는 글귀를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할 일을 또박또박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으며 태풍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일본 수출규제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경제부처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나마 전체적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 폭에 비해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폭이 적다”며 “여기 머무를 수는 없으며 더 나아지기 위해,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는 자리”라며 “평화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평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며 지지율 하락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국정운영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조사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인 40%를 나타냈다고 이날 밝혔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 2019 정책페스티벌 평화경제 대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연구원 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밀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만약 모세가 이집트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이스라엘 민족은 과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을까.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 땅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그는 뭐라고 설교했을까. 마틴 루터가 여론조사를 했다면 종교개혁이 가능했을까’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여론조사나 여론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결단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 대변인이 밝힌 청와대의 기본 입장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