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을 둘러싼 논란을 매듭짓고 스마트시티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시장은 20일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 도시’를 주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 참석해 기조발표를 했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은 2001년 설립한 서울시장 자문기구로 현재 에스켈그룹, 수에즈, 레드닷, 포브스, 지멘스, 브룩필드, 아우디, 다쏘시스템, 베올리아, 요즈마, MIT, 필립스옥션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유수 기업 대표와 석학 27명, 자문역 2명이 활동중이다. SIBAC 총회는 매년 가을에 열린다.
박 시장은 기조발표에서 “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며 “저는 서울시장이지만 비즈니스맨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도전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세밀한 예측, 기존 행정이 갖는 틀을 과감히 뛰어넘을 수 있으려면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서울은 수많은 혁신을 이뤄냈고 우수 정책 72개는 32개국 54개 도시로 수출됐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스마트시티 서울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행정의 전 과정과 서비스를 혁신해서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스마트 시티를 통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시민과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 데이터 시티, 스마트 쉐어링 시티, 스마트 서비스 시티 등 서울의 스마트도시 추진전략 3가지를 설명했다.
스마트 데이터 시티(Smart Data City)는 행정 데이터와 모든 도시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해서 자유롭게 통합 활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5만여개의 IoT(사물인터넷) 센서에서 도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518 종류의 행정데이터를 저장 및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공유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플랫폼에는 행정 데이터뿐 아니라 금융, 유통, 통신, 포털 등 민간 데이터가 수집 저장되고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 편의를 위해 표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스마트 데이터 시티의 사례로 서울시 대중교통 관리 시스템인 토피스(TOPIS)와 올빼미 버스, 우리마을 상권 분석을 들었다.
스마트 쉐어링 시티(Smart Sharing City)는 개방형 플랫폼과 네트워킹을 통해 시민과 도시의 스마트 지원을 공유하고, 집단 지성을 통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도시를 말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민간 주차장이 협력해 만든 ‘IoT 공유주차시스템’과 ‘의료데이터 공유’을 사례로 소개했다.
스마트 서비스 시티(Smart Service City)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행정 서비스를 통해 예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를 말한다. 박 시장은 “시민에게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업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 예로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 ‘스마트 앱블런스(Smart Ambulance)’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소개했다. 스마트 에이징은 IoT 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가정내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장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실시간으로 복지관 생활관리사에게 상황을 전송하도록 한다. 스마트 앰블런스는 호출자의 위치정보와 개인정보를 실시간으로 콜센터에 전달해 인명구조, 응급조치, 병원이송 등을 효과적으로 진행한다.
박 시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처음으로 참가해 글로벌 무대에서 디지털 시장실 등 스마트시티 서울의 혁신 행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