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북 지역 미제사건 29건 언제쯤 범인 잡힐까

입력 2019-09-20 12:11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색출을 계기로 광주와 전남·북 지역 장기 미제사건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19일 광주와 전남·북 지방경찰청 3곳에 따르면 현재 장기 미제사건은 총 29건이다.

‘전남 나주 드들강 살인사건’은 범행 16년 만인 2017년 진범이 드러나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일명 ‘태완이법’ 시행 후 유죄가 선고된 첫 사례로 기록되면서 미제사건에서 제외됐다.

광주 경찰청은 현재 11건의 미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2005년 5월 발생한 광주 광산구 주유소 살인 사건은 모 농협주유소 창고 관리소장이 둔기에 맞아 숨진 것이다.

경찰은 제보를 받기 위해 SBS 시사프로그램에 의뢰해 2016년 방송을 탔다. 하지만 유력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 등 뚜렷한 증거가 없어 지금까지 미제로 남았다.

전남 경찰청은 광양 주차장 살인사건 등 7건의 미제 사건을 수사 중이다.

2009년 6월 광양시 버스터미널 옆 주차장의 승용차 안에서는 40대 여성이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물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은 범행을 자백했다가 재판에서 번복, 무죄 판결을 받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북 경찰청은 지난 2000년 12월 익산시 어양동 아파트에서 한 주부가 가슴과 복부 등 9곳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살인사건 등 11건을 미제사건으로 남겼다.

경찰은 살인죄 공소시효를 없앤 일명 태완이법이 지난 2015년 7월 3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2000년 8월 1일 오전 0시 이후에 발생한 살인 사건은 공소시효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제사건 전담 조직을 신설해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목격자와 증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범인검거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DNA 감식 기술 등이 눈부시게 발전해 화성연쇄살인의 경우처럼 사건을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수사의 실마리를 찾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