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전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오는 26일 민족의 성지인 강화 참성단에서 채화된다. 서울시는 당초 22일 채화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을 고려해 26일로 미뤘다.
성화 채화는 채화경을 통해 하늘로부터 얻은 불씨로 성화에 불을 지펴 전국체전의 서막을 여는 상징적인 행사다. 이번 성화봉송은 제100회를 맞이하는 전국체전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채화식은 유천호 강화군수와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진행되며 칠선년에 의해 채화된 불꽃이 유 군수와 주 국장의 손을 거쳐 첫 봉송주자에게 전달되면 역사적인 성화봉송이 시작된다.
이날 참성단에서는 ‘100주년 기념 채화선언문’이 낭독된다. 이는 제100회 전국체전과 더불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3.1운동의 신호탄이 된 민족대표 33인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순간을 재현해 겨레의 긍지를 느끼는 큰 감동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임진각(22일), 마라도(26일), 독도(26일)에서도 제100회 전국체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채화가 이뤄지며 이는 체전을 통해 하나가 되는 전 국민의 화합을 상징한다. 특별성화는 서울시청 광장에 보존되다가 9월 29일 합화식을 통해 강화 참성단 성화와 함께 하나의 불꽃이 될 예정이다.
마니산 성화는 U-20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어낸 정정용 감독이, 독도 성화는 공주 의병대장이자 독립운동가인 김순오 선생의 외증손자 한수연씨와 독립유공자 한철희씨가 전달한다. 또 임진각 성화는 한국형 구급차를 만들어 의료선진화에 기여한 인요한 박사가, 마라도 성화는 29년만에 여중부 400m 신기록을 기록하고 소년체전 3관왕을 기록한 육상 샛별 양예빈 선수가 전달한다.
참성단에서 시작되는 성화봉송은 첫날 인천, 고양, 수원을 거쳐 13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봉송 일정은 7일간의 전국 봉송과 6일간의 서울 봉송으로 구성된다.
봉송 코스는 과거 전국체전 개최지와 차기 개최 예정지(경북 구미시)를 경유해 지난 100년을 기념하고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의미를 담고, 각 지자체에서 추천한 경로를 거쳐 방방곡곡에 전국체전 개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5대 핵심봉송과 지역별 이색봉송, 발걸음봉송, 다함께봉송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봉송이 준비돼 있다. 5대 핵심봉송은 3.1 만세운동 재현 성화봉송(천안), 요트 성화봉송(부산), 밤도깨비시장 성화봉송(여의도), 지하철 성화봉송(서울 2호선), 다함께 성화봉송(광화문→숭례문)이다.
제39회 장애인체전 성화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채화되어 전국체전 성화와 함께 6일간 서울 25개 자치구를 돌게 된다. 장애인체전의 성화 점화는 목함지뢰 사건이후 조정선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하재헌 선수가 담당한다.
유명인사·체육인·장애인·외국인·해외동포 등 1100명의 주자가 함께 수놓을 2019㎞의 대장정은 10월 4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제100회 전국체전의 성대한 개막을 알리며 마침표를 찍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