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삭발 한국당 의원들은 한국판 스킨헤드족”

입력 2019-09-20 09:02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삭발 투쟁을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 혐오를 키우는 ‘한국판 스킨헤드족’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국민일보DB

이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의 릴레이 삭발 투쟁을 ‘삭발버스터’라고 부르며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9대 국회 마무리에 필리버스터가 있었다면 20대 국회 마무리에는 자한당(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릴레이 삭발 이벤트인 삭발버스터가 있다”면서 “자한당(한국당)이 삭발 대기자들 때문에 잠정 합의한 의사일정을 또 번복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필리버스터와 삭발버스터를 비교했다.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는 국회의사당 안에서 행한 의정활동이었고 한국당의 삭발버스터는 정기국회의 의사일정까지 망치는 반의회적 폭거라고 규정했다.

또 필리버스터는 법안을 화두로 던져 의회민주주의가 계몽되는 시간이었고, 국가적 쟁점에는 국민적 관심과 숙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웠다면 삭발버스터는 두발을 화두로 던졌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실종됐으며 중도층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정치혐오만 커지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종걸 페이스북 캡처

필리버스터는 또 공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단행됐다면 삭발버스터는 (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눈도장이며 공천신청서에 첨부할 사진 촬영용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필리버스터는 한국을 빅브라더 감시사회로 전락시킬 독소조항이 많았던 테러방지법을 반대했고 삭발버스터는 조만간 결과가 나올 사안을 억지 트집을 잡으면서 정국 장악에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면서 “필리버스터로 민주당 의원은 재평가돼 20대 총선 승리를 낳았지만 삭발버스터 의원들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계승이며 극우의 에토스(ethos)로 무장된 한국판 스킨헤드족”이라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