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한 ‘화성 용의자’, 독방으로 옮겼다

입력 2019-09-20 08:23 수정 2019-09-20 09:07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씨가 25년 전 충북 청주에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조사받고 있다.

1980년대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화성 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됐다. 그는 이미 다른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모(56)씨다. 이씨는 수사관들이 제시한 증거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1994년 1월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씨의 DNA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해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후에도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 7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 증거물 일부를 제출해 DNA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추가 수사를 통해 이씨의 혐의를 입증한 뒤 얼굴 등 신상공개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정 당국은 이씨를 독거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 측에 따르면 다인실에서 지내던 이씨는 18일 오후 독거실로 옮겼다. 이는 이씨의 심신안정과 신변보호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평소 말이 없던 대표적인 모범수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접견이 가능해져 어머니와 형이 종종 면회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