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히딩크 경질할 듯… 올림픽행 도전도 못하고 ‘좌초’

입력 2019-09-20 00:02
거스 히딩크. AP뉴시스

중국축구협회가 자국의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은 2020 도쿄올림픽 때 만 23세로 성장하는 사실상의 올림픽 대표팀이다. 올림픽 본선으로 출항했던 ‘중국판 히딩크호’는 좌초를 앞두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19일 홈페이지에 “U-22 대표팀의 비효율적인 준비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팀의 수장은 가오 홍보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이다. 히딩크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나스포츠 등 중국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 경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중국 U-21 대표팀 지휘권을 잡았다. 2020년에 올림픽 축구의 연령 제한선인 만 23세가 될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전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처참한 성적을 받았다. 지난 6일 북한과 1대 1로 비겼고, 지난 8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0대 2로 완패했다.

중국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경질 여론이 불거졌다.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유럽에서 체류하는 점을 지적하며 경질 여론에 불을 붙였다.

아시아의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국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을 통해 가려진다. 3위 안에 입상해야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16개국을 4개국씩 4개 조로 나눌 조 추첨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중국은 3번 포트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