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19일 최근 논란이 된 강경화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의 불화설과 관련, “일하다 보면 조금씩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오히려 그게 더 건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과 김 차장 간 갈등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실과 외교부는 잘 코디네이션(coordination·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또 ‘청와대가 외교부에 너무 간섭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서로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외교부는 외교부의 시각 속에서 보는데 청와대는 좀 더 넓은 시각이 있고 여러 부처를 관할하는 입장에서 보면 각 부처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과거 외교통상부 시절 이 차관은 김 차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2003년 김 차장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 차관은 밑에서 심의관을 지냈다.
이 차관은 “당시 한·일 FTA(자유무역협정)와 한·미 FTA 등 동시다발적 FTA 추진이라라고 했는데 (김 차장이) 열정을 갖고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지 않느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지난 17일 강 장관과의 갈등설에 대해 본인의 트위터에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하겠다”며 “외교안보라인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소용돌이 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같은 날 갈등설에 대해 “심하거나 그러지는 않다. 너무 확대해석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차장의 트위터와 청와대의 적극 진화에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