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30대 성인은 평균 3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고 부채의 주요인은 신용카드 사용으로 나타났다. 과소비가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임금상승율이 물가상승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금융서비스회사 노스웨스턴뮤추얼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제외한 개인 부채는 평균 2만7900달러(333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C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미국 18세 이상 성인 2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이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25%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재정자문가 샹틀 보노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골치 아픈 추세”라며 “밀레니얼 세대 다수가 가진 문제는 그들이 학자금 대출이 있거나 수입이 줄어도 본인들의 생활방식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를 그들의 과소비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생활비는 계속 상승하지만, 임금상승률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임금은 40년 전보다 높아졌지만, 임금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는 구매력은 40년 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부채의 주요인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1997∼2012년생)는 개인 부채 중 학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가장 컸다. 1965∼1980년생인 X세대와 1946∼1964년생인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와 28%로 가장 많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