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5년 내로 전 세계 인구 절반가량인 35억명이 정보통신(ICT)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디지털 포용’을 내걸고 자사 통신 장비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바일 기기 등의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룸으로써 정보 격차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켄후(Ken Hu) 화웨이 순환회장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ICT 컨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19’ 행사에서 ‘테크포올(TECH4ALL, 모두를 위한 기술)’ 구상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운영을 통해 30억명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는 화웨이는 ‘테크포올’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스마트 디바이스 등 ICT 기술의 혜택을 받는 인구를 5억명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회 구성원이 ICT 기술에 고루 접근하지 못한다는 뜻의 이른바 ‘디지털 격차’가 벌어지면서 일부 국가의 노인, 여성 등 소외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다수의 도시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택시 예약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은 거리에서 택시를 잡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여성들이 컴퓨터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며 “디지털 기술 확산을 통해 모든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 기술을 이용해 시각 장애 아동의 고통을 미리 파악함으로써 선천성 안과 질환을 가진 아동의 치료 지원에도 나선다. 화웨이는 스페인 의료연구소인 ‘IIS 아라곤’, 연구센터인 ‘DIVE’와 손잡고 아동의 시선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 장애를 감지할 수 있는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화웨이는 의료 분야 외에도 교육, 개발, 환경 분야에서도 NGO들과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열대 우림에서는 ‘RFCx’(Rainforest Connection)와 손잡고 중고 화웨이 휴대전화를 불법 벌채에 사용되는 트럭과 전기톱의 소리를 감지하는 장치로 전환해 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기업, 정부, 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켄후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약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 가정 및 조직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 지닌 가치”라고 말했다.
상하이=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