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23일 뉴욕서 회담…靑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 협의”

입력 2019-09-19 16:38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이번이 9번째로, 지난 6월 서울 회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3박 5일 일정으로 오는 22일 뉴욕으로 향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뉴욕 한·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7개월 가까이 교착상태를 보이는 북·미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자리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 지속으로 차단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간 협력 사업이 숨통을 틜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회담의 주요 포인트다.

아울러 이번 회담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인한 한·미 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면서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해 가는 계기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폴란드·덴마크·호주 정상과도 회담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직접 당사자이지만 국제사회 지원이 절실하고, 기후변화를 포함한 보편적인 글로벌 이슈 역시 각국이 공동 노력해야 한다”며 “중견국들과의 공조 강화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같은 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한국이 주최하는 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P4G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결집해 나가겠다는 점을 밝힌다. 덴마크와 함께 P4G 정상회의 준비행사도 공동 주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4일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해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취임 후 3번 연속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을 재차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설 직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최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정착을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제고하고,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개발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총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의 국가원수와 51개국 정부 수반 등 151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