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1만t에 달하는 돼지고기 전략 비축분을 19일 오후 경매에 내놓는다고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돼지고기 전략 비축분 방출은 돼지 살처분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탓에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방이 발발해 중국 돼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값은 1년 전보다 46.7%나 폭등했다.
중국 정부의 비축분 방출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일주일 가량 연휴가 시작되는 것에 발맞춰 민심을 다독이는 효과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있어서 홍콩 시위보다 돼지고기 가격이 더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매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며 한 업체당 300t 정도만 입찰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다.
중국의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식재료 가운데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며 이 나라 고기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5400만t 가까이에 이른다. 이 때문에 치솟는 돈육 값은 가계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중국 경제 발전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될 정도다.
중국의 네 군데 성에서는 이미 자체 비축분을 시장에 방출하는 일도 있었지만 중앙정부가 비축분을 방출해 시장에 내놓는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