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수위 높이는 한국당, 조국 ‘직무집행정지’ 카드까지 꺼냈다

입력 2019-09-19 15:5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촉구하며 삭발식을 마친 이만희, 김석기, 최교일, 송석준, 장석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를 위한 투쟁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릴레이 삭발’에 이어 조 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카드도 꺼내 들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파면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국당은 금명간 조국의 법무부 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위원을 상대로 야당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의 사법화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많은 만큼 쉽게 꺼내기 힘든 카드이기도 하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절차적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며 결정한 건데 정치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을 사법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당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법리적 검토가 필요해서 당장 가처분신청을 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삭발을 이어갔다. 오전 의원총회 직후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의원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울산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광화문 촛불집회와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이날 저녁에도 한국당은 광화문에서 ‘문재인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를 내걸고 촛불집회를 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에서 “21일 대규모 광화문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서명운동과 1인 시위 등 다양한 규탄대회를 하고 있으니 조국을 끌어내릴 때까지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