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인투수 교체 크지 않을듯’ 롯데·KIA 1순위…삼성·두산 고민

입력 2019-09-19 14:33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는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실점했다. 19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5-3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불펜 방화로 또 다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현재 레일리는 올 시즌 최다 패전 투수다. 13패다. 그리고 6연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84다. 자신이 잘못 던진 날도 있지만, 빈약한 타선과 불펜 방화가 더 많았다. 단 5승만을 챙겼다.

그리고 지난 6월 합류한 브록 다익손(25)은 6승을 거두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고작 11승을 거뒀다.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합계 최저 승수다.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현재로선 다익손의 재계약이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 투수들이 가장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LG 트윈스라고 할 수 있다. 타일러 윌슨(30)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0자책점)하며 14승째를 챙겼다. 케이시 켈리(30)도 같은 14승을 거두고 있다. 도합 28승이다. 어찌보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 조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역시 안정적인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이다. 에릭 요키시(30)가 13승, 제이크 브리검(31)이 12승을 올리고 있다. 도합 25승이다.

SK 와이번스의 경우 두 외국인 투수 모두 불안하다. 앙헬 산체스(30)의 경우 이미 16승을 거뒀지만, 최근 2경기에서 5이닝씩만을 소화하며 각각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8승의 헨리 소사(34) 또한 3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 1위는 문제 없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장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라는 대투수를 배출했다. 20승 투수다. 그러나 최근 힘이 떨어진 모양새다. 세스 후랭코프(31)도 7승으로 불안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포스트시즌이 기대되는 두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드류 루친스키(31)는 9승에 그치고 있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천 프리드릭은 시즌 도중 합류했음에도 벌써 7승을 챙겼다.

KT 위즈의 경우 가을야구의 희망이 거의 사라졌지만 외국인 원투펀치만큼은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윌리엄 쿠에바스(29)가 13승, 라울 알칸타라(27)가 11승을 올리며 처음 외국인 듀오 동반 10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29)는 8승, 제이콥 터너(28)는 7승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재계약이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체 외국인 투수 벤 라일블리(27)가 시즌 초반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걱정스럽다. 3승을 챙기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오랜만에 외국인 투수 농사를 잘 지었다. 워윅 서폴드(29)가 11승 채드벨(30)이 10승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해보면 롯데와 KIA의 외국인 투수들은 재계약 기상도가 흐리다. 두산 후랭코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투수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론 교체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