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67)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복귀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롯데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3명의 감독 후보를 발표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을 비롯해 스콧 쿨바, 래리 서튼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로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8888577’로 대변되는 롯데 암흑기 성적을 일거에 바꿔 놓은 인물이다. ‘노 피어(No Fear)’라는 구호를 들고서 롯데의 ‘꼴찌 습관’을 걷어냈다.
타자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도, 야수가 실책을 해도, 투수가 안타를 맞아도 문제삼지 않았다. 2S 상황에서도 풀스윙을 과감히 요구했다. 오히려 타자나 야수의 소심한 플레이엔 과감한 질책을 쏟아냈다. 몸쪽 승부를 피하는 투수에겐 온갖 제스처를 동원해 파이팅을 요구했다.
2008년 부임 첫해 69승 57패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승률은 무려 승률 0.548이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서 3연패를 당했다.
2009년에는 66승 67패로 4위를 기록했다. 승률 0.496이었다. 정규시즌 4위였다.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처음 승리했다. 2~4차전을 내리 내주며 가을야구를 끝마쳤다.
2년 계약이 끝났다. 롯데와 로이스터 전 감독은 단년 계약을 맺었다. 2010년 69승 3무 61패, 승률 0.515로 정규시즌에서 4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나갔다. 두산에게 먼저 2승을 따냈지만, 연속 3패를 당했다.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리버스 스윕패였다. 그리고 로이스터 전 감독은 롯데를 떠났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392경기를 치르며 204승 185패 3무, 승률 0.524를 기록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의 유산은 뚜렷했다. 롯데의 꼴찌 근성을 없앤 일등 공신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야구를 만들었다. 공격적인 롯데 야구 색깔을 만들었다. 그리고 선수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윗선의 개입을 차단했다.
반면 한계도 명백했다. 일방적 메이저리그식 빅볼만을 고집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 세밀한 야구를 하지 않았다. 데이터 보다는 직감에 우선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이 신임 감독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꼴찌에 추락해 있는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해야할지는 답이 나와 있다. 근성 있고 두려움 없는 야구다. 그러려면 뚝심이 있고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이게 이뤄진다면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 야구를 접목시킬 수 있는 지략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