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면 자동 119신고’…강원소방 IoT화재알리미 사업 추진

입력 2019-09-19 12:46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원주시 판부면 서곡 4리에서 마을 IoT 화재 알리미 시범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집에 불이 나면 자동으로 119 신고를 해주는 ‘화재 무인 감시시스템’이 강원도 내 4개 마을에 설치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우리 동네 만들기 시범 사업의 하나로 ‘마을 IoT 화재 알리미 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처음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마을 단위 화재 알리미 사업이다.

이 사업은 주택화재로부터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화재사망자와 부상자를 분석한 결과 화재사망자의 68.9%, 부상자의 40.8%가 주택화재로부터 발생했다.

마을 IoT 화재 알리미 시스템은 주택 내부에 연기와 열을 감지하는 화재 알리미감지기를 설치한 뒤 마을 단위로 소방안전시스템 망을 구축해 피해사실을 공유한다. 화재감지기를 설치한 주택에 연기 또는 열이 감지될 경우 사전에 등록된 주민, 이장 등 관계자에게 화재가 발생한 곳의 주소, 연락처, 지도 등이 문자로 전송된다. 또한 연기와 열이 함께 감지되면 119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다. 마을에 설치된 방송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별도의 추가 장비 장착 없이 화재 발생 사실을 스피커로 알릴 수 있다.

감지기는 건전지를 사용해 배선공사가 필요 없다. 사물인터넷 전용 로라(LoRa)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월 통신비가 385원으로 저렴하다. 화재 발생 시 한 번에 3000명 이상에게 문자 발송이 가능하다.

도소방본부는 최근 화재가 자주 발생한 마을과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마을,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마을 중 시범사업을 희망하는 원주시 서곡4리, 강릉시 삼산2리, 횡성군 안흥4리, 평창군 병내리 등 4개 마을(140가구)을 시범 대상마을로 선정했다. 이들 마을은 이달 중 마을별 사업설명회를 거쳐 10월까지 설치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설치비는 가구당 13만원이며 도소방본부가 전액 지원한다.

김충식 도소방본부장은 “시범사업 후 효과를 분석해 연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족 안전확인은 물론 농촌 취약지역 화재안전망 구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