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자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전직 형사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당시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을 밝혔다. 그는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운을 뗐다.
김 연구위원은 용의자 특정 소식을 접하고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전 경기청 강력계장 하승균 총경과 통화했다. 그는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고, 둘이서 전화기를 붙잡고 한참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더라도 반드시 검거해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오고 있다”며 “포천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나의 형사 인생 소명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이번 용의자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는 50대로 당시 나이는 20대였고,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해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며 “나머지는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해서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총경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에게 감사드린다. 세상에 정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못해 화가 난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용의자가 맞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