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이지영…트레이드 성공사례’ ‘무상’ 조용호 케이스 확대 필요

입력 2019-09-19 10:57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선수는 모두 11명이다. 여기에는 FA계약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이적한 김민성도 포함된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팀을 옮긴 8명이 있다.

최고 성공 트레이드 케이스는 지난해 12월 3각 트레이드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고종욱(30)이다.

올 시즌 468타수 152안타, 타율 0.325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6위, 최다안타 9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2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부문 3위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50을 기록하고 있다. 5위다. 삼각 트레이드의 최고 수혜자다.

같은 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키움으로 옮긴 이지영(33)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302타수 86안타, 타율 0.285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선 0.303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린 케이스다.

삼각 트레이드의 또 다른 축이었던 삼성 김동엽(29)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냈다. 30홈런타자를 기대했지만, 6개에 그쳤다. 타율은 0.215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가장 마지막 트레이드는 한화 이글스 송은범(35)과 LG 트윈스 신정락의 맞트레이드였다. 지난 7월 29일 단행됐다.

후반기 23경기에 나와 1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5.51이었다. 전반기 3할대였던 피안타율도 2할대 후반으로 낮췄다. 올 시즌 뒤 FA가 되는 송은범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신정락(32)도 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3승 1홀드를 기록 중이다. 9.47이었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들어 3.63으로 낮췄다. 피안타율도 0.325에서 0.250으로 낮췄다.

조용호(30)는 지난해 11월 23일 SK 와이번스에서 KT 위즈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올 시즌 81경기에 나와 타율 0.295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선 0.311을 기록했다. 강백호(20) 공백 기간 조용호가 없었다면 어떡할 뻔했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맹활약했다.

KT 전유수(33)는 지난해 12월 4일 남태혁과 맞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무려 60경기에 나왔다. 3승1패, 1세이브 7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05다. 어떤 보직도 마다하지 않고 뛰고 있다. 정말 잘된 트레이드의 상징이다.

지난 7월 6일 이우성과 맞트레이드된 뒤 NC 다이노스로 옮겨온 이명기(32)도 후반기 3할 타율을 과시하며 팀에 녹아들어 가고 있다.

물론 이들 선수처럼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를 통해 성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 이동이 조금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FA제도에 붙어 있는 보상선수 제도는 없어져야할 구태다.

‘제2의 고종욱’이 자주 나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조용호의 케이스처럼 선수를 위한 무상 트레이드도 자주 나온다면 KBO리그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