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인천에서도 독립 운동가를 소재로 한 창작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김구에 대한 평가는 진보와 보수의 시각에 따라 아직도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은 좌우 이념논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 있다.
외적으로는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는 우리민족의 투쟁사를, 내적으로는 이념갈등에 따른 주도권 싸움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김구의 고뇌를 연극적 상상력과 결합해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항도시 인천은 항일독립운동의 성지다.
인천중구에 위치한 인천감리서는 대한민국독립운동사의 중심에 서 있는 백범 김구선생이 두 차례 수감됐던 곳이다.
김구선생을 당당한 독립운동가로 있게 한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눈물과 고단함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또한 민족주의자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김구로 재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1896년 치하포 사건으로 인천 감리서에 이감됐다가 탈옥한 후 1911년 무관학교 설립 자금 모집으로 체포되고, 1914년 인천 분옥으로 이감돼 인천 축항 노역을 당했던 인천 중구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자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인천의 대표극단 십년후는 인천을 소재한 작품들을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 단군신화를 소재한 “박달나무정원”, 대한민국연극제 은상을 수상한 “신포동 장미마을”, 196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뮤지컬 <성냥공장아가씨> 등 인천소재 문화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 다.
이번 작품을 위해 “김구”역에는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임재청와 “하야시”역에는 탤런트로 눈에 익은 윤기원씨가 주 배역으로 캐스팅됐다.
연출에는 송용일. 작곡 최경숙. 안무 박혜경, 인천에서 주로 활동 중인 인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