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18일 광주 경기다.
롯데 손아섭(31)은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KIA 투수 홍건희와 6구 승부 끝에 3루수 방향 땅볼을 때렸다. 평범해 보이는 땅볼 타구였지만 손아섭은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내야안타가 됐다. 손아섭의 근성과 발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앞서 4회초엔 KIA 김기훈의 3루를 때려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정훈의 우익수 플라이땐 태그업을 통해 3루까지 진출했다. 민병헌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손아섭은 이날 5타수 2안타, 3득점을 올렸다. 말그대로 악착같이 뛰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484타수 142안타, 타율 0.293을 기록하게 됐다.
2007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2008년 처음 3할을 기록한 바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3할 타율 행진을 본격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422타수 129안타, 타율 0.306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개인 최고 타율인 0.362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0.329를 기록했다. 9년 연속 3할이다.
10년 연속 3할에 도전하고 있는 손아섭이다. LG 트윈스 박용택만이 기록한 대기록이다.
올 시즌은 위태롭다. 3할까진 7리나 남아 있다. 롯데는 137경기를 치러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 경기 4~5타석 정도를 소화한다면 볼넷 등을 제외한다고 하면 28타수 정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 484타수에다 28타수를 더하면 512타수가 나온다. 153.6안타를 때려야 3할을 채울 수 있다. 현재 142안타다. 153안타가 되면 0.299가 되고, 154안타를 치면 0.3007이 된다.
결국, 28타수 12안타가 필요하다. 0.429의 타율이 요구된다. 어찌 보면 간단하다. 매 경기 멀티안타를 뽑아내면 3할에 도달할 수도 있다. 반대로 매 경기 안타 2개를 뽑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손아섭의 근성 있는 도전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롯데에선 사라진 가치다. 롯데에 가장 필요한 근성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손아섭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