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광화문 2차 촛불집회…“文, 독재 완성으로 간다”

입력 2019-09-18 22:32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당 관계자 등 집회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LED 촛불을 들고 있다. 2019.9.18 jieunlee@yna.co.kr/2019-09-18 19:43:16/

자유한국당은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로 전날에 이어 두 번째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지자 2000명(한국당 추산)은 오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모여 조 장관과 문재인 정권 규탄 발언을 했다. 계단 앞에는 ‘근조(謹弔) 자유민주주의!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 위선자 조국 파면!’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당 지도부와 참석자들은 촛불을 들고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는 조 장관 관련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장관 임명 열흘이 지났는데도 의혹이 줄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장관 자리 앉아있어서 되겠냐. 끌어내야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배후가 있지 않겠느냐. 큰 배후가 누구냐”며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을 중단하기 위해 모인 것 아니냐. 말도 안 되는 이 정권 우리가 심판하자”고 외쳤다.

황 대표는 “저는 내일도 이곳에 오겠다”며 “여기 단 백 명만 모여도 우리는 문재인 정권과 싸움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다양하게 해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두고 “영화 ‘기생충’처럼 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색 남방에 흰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독재의 완성으로 간다고 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저는 오늘 그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쪽에서 한국당 원내대표라는 이유로 요새 온갖 가짜뉴스로 저를 막 공격한다”며 “가짜뉴스 공격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 “민주평화당은 찬성하지만 함께 발의는 못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며 “‘대안정치(변화와 희망의 대안 정치연대)’는 민주당으로 어떻게든 빨리 들어가려는 세력”이라고 폄훼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당 관계자 등 집회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18 jieunlee@yna.co.kr/2019-09-18 19:45:09/

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문형일(경희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씨는 경희대 동문인 문 대통령을 향해 “문 선배님께서는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조 장관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양심이 있다면 임명 철회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일부 참석자는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앉아 ‘문 대통령 하야’ '단두대' 등 과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전날 같은 자리에서 첫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19일 광화문, 20일 부산에서 집회를 한 뒤 주말인 21일 광화문 대규모 장외집회로 조 장관 사퇴 여론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