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 소재로까지 쓰여질 정도로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현재 감옥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진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건 발생 30여년만에 드러나 사전의 전말이 세상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씨(50대)를 특정했다.
경찰은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A씨를 진범으로 특정할 만한 주요 단서를 확보했다.
한 달 전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이 남긴 증거물들을 다시 살펴보던 중 한 피해자의 옷가지에 남아있는 제3자 유전자(DNA)를 채취했다.
경찰은 채취한 DNA 정보를 토대로 전과자 등과 대조해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이처럼 유력한 물증을 확보된 만큼 A씨가 진범인지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당시에도 경찰은 범인이 살인 현장에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6가닥의 머리카락을 확보했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할 인력과 장비가 없어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다.
경찰이 연인원 200만명을 투입했지만 끝내 검거에 실패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완료됐지만 유가족 측 요구와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 등으로 재수사 요구가 이어져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