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의 쇼쇼쇼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의원직 사퇴·삭발·단식’이라는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거기에다 ‘공천쇼’를 더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이 의원은 “공천쇼란 정치적 주목도를 키워 공천 가능성을 높일 목적으로 벌이는 온갖 작위적인 이벤트”라며 “왜 쇼인가, 자유한국당이 내거는 조 장관 즉각 퇴진 주장은 진정성과 명분은 없고 억지만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삭발 릴레이’에 참여한 의원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선거구가 자유한국당 텃밭이어서 본인의 잘잘못을 떠나 전략공천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큰 곳인 경우거나(김문수, 박인숙), 자유한국당 텃밭을 차지했지만 당 지도부가 바뀐 데다가 본인의 잘못이 누적된 경우거나(강효상), 정치 지형이 달라지지 않으면 정치적 미아가 될 경우거나(이언주),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기 때문에 정부·여당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 자리가 위태로운 경우(황교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당장 소환조사를 앞둔 50여명의 국회법 위반 피고발인들과 김병준 비대위 체제 때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21명의 현역의원이 있다”며 “이들 일부만으로도 삭발쇼와 공천쇼 후보들이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당의 설득력이 부재하다고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조 장관 퇴진 요구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과거 박근혜 대통령 때 최순실의 도피·보호에 청와대는 물론 자유한국당까지 나섰던 것처럼 현 정부·여당이 적극적으로 수사를 통제하려고 하거나, 조 장관 본인이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거나, 검찰 스스로가 조 장관을 의식해서 수사를 축소·은폐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가?”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이어 “수사는 축소·좌초될 조짐이 없다. 수사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그것을 보고 미흡하면 국조, 특검, 퇴진을 요구하면 되는데, 조 장관은 왜 퇴진부터 해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한국이 대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도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과 미국은 비핵화를 놓고 피 말리는 수 싸움을 하고 있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와 일본 경제보복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며 “정부는 일본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야당은 게릴라를 편성해서 내전을 벌이고 있다. 애국심이란 단어의 첫 글자 ‘애’자의 초성 ‘ㅇ’만한 애국심이라도 있다면 이럴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삭발하기 전에 조국 장관에 대한 미움의 백분지 일만큼의 미움이라도 아베에게 가졌는지 자문해봐라”며 글을 맺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