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막기 위해 경기 북부 등 7곳 멧돼지 총기 포획 금지

입력 2019-09-18 14:57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 총기 포획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경기도 북부와 인천의 7개 시·군에 멧돼지 총기 포획을 금지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은 경기도 고양·파주·양주·동두천·연천·김포, 인천 강화다.

환경부는 총기 포획 때 멧돼지가 총소리에 놀라 이동성을 증가시켜 바이러스 확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럽연합(EU) 식품안전청 보고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서는 멧돼지 개체군의 이동을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다만 해당 지역에서 멧돼지 이동성 증가와 관련 없는 포획 틀·장을 이용해 멧돼지를 잡는 것은 가능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 주변 약 20㎢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폐사체 및 이상 개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농가와 인접 구릉지 1㎢에 대해서는 출입을 금지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파주 시내 동물원 등 포유류 전시·사육 시설에 대한 방역도 강화했다.

환경부는 다만 파주 농가 주변 현황을 긴급점검한 결과 야생 멧돼지 전염에 의한 발병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신도시 인근 평야 지대로 멧돼지 서식 가능성이 작다”며 “지역 내 멧돼지 활동이 없었다는 마을 이장의 증언도 있다”고 소개했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현실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지역이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 지점과 10㎞ 이상 떨어져 있어 한강을 거슬러 북한 멧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최근 태풍 링링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하는 등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멧돼지가 떠내려와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에선 이미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