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전주 여인숙 방화’ 사건의 60대 피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은 18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A씨(62)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3시 47분쯤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83·여)씨와 태모(76)씨, 손모(72·여)씨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폐지와 고철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팔며 생계를 이어온 경제적 취약계층이었다.
A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여인숙에 있던 폐지와 이불 등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0년에도 여관 2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검찰 조사에서 줄곧 방화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A씨만이 현장에 6분간 머물렀고 다시 화재 현장에 돌아와 지켜본 경로가 확인됐다”며 “A씨의 신발과 자전거에서 방화 흔적이 나타났고, 옷과 자전거를 숨기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행적 등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노인 3명 앗아간 ‘전주 여인숙 방화’ 60대 피의자 구속 기소
입력 2019-09-18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