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기 북한 ‘실무협상 담화’ 발표 직전 수도권 상공 비행

입력 2019-09-17 18:10
미군의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미군의 RC-135W ‘리벳조인트’ 정찰기가 지난 16일 서울 인근을 비롯한 수도권 상공에서 작전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이동을 모니터링하는 민간 트위터 계정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RC-135W 정찰기는 16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에서 서울 인근 상공을 거쳐 인천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포착됐다. 이 정찰기는 신호·통신 정보를 수집해 적 도발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이번 정찰 비행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던 때 이뤄진 것이다.


공교롭게 정찰 비행이 이뤄진 뒤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가까운 몇 주일 내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실무협상이 조미(북·미) 사이의 좋은 만남으로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북한)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C-135W는 지난 4월 18·19일에도 수도권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실시했다. 당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한 뒤였다.


또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16일 오후 미군의 장거리 폭격기 B-52와 KC-135 공중급유기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쿠릴열도 인근 북태평양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B-52는 KC-135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아 이동하며 장거리 비행 훈련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B-52는 최대 31t 규모의 폭탄을 탑재한 채 64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17일 “과거에도 이 지역에서 훈련 비행이 실시되곤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확인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