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이 전남 22개 시군 내 62곳을 여성안심귀갓길로 새롭게 지정했다.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된 도내 147곳이 치안 수요와 주변시설 등에 대한 고려 없이 형식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실제 여성의 통행량이 많은 보행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역 거주 인구와 유동 인구, 112신고 건수, 범죄 발생 건수, 주변 주요시설물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현장 실사를 거쳐 여성안심귀갓길 62곳을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인구가 많은 5개 시군이 집중 지정됐다. 순천 8곳을 비롯해 목포 6곳, 여수·나주 각 5곳의 통행로가 안심귀갓길로 선정됐다. 광양은 주변 환경과 기존 방범설비 등을 고려해 3곳만 지정했다.
지역이 넓은 해남·고흥·무안 등지에도 인구 비례보다 많은 3~5곳이 지정됐다. 대학이 위치한 영암·곡성도 특수성을 고려해 2곳 이상이 여성안심귀갓길로 정해졌다.
주로 여성들이 많이 오가는 대학가·원룸 밀집지역과 정류장·기차역 등 교통거점 주변이 선정됐다.
전남경찰은 과거처럼 일률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보행로 주변 환경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최적지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여성안심귀갓길은 CCTV·LED조명 등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도입돼 반영된다.
방범시설물인 안내판·노면표시·센서 보안등·위치표지판 등도 확충한다. 또 취약시간대를 중심으로 탄력 순찰을 강화한다.
전남경찰은 유동인구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여성안심귀갓길을 점차 확대·지정할 계획이다.
김남현 전남지방경찰청장은 “각 자치단체와 힘을 모아 내년부터 방범설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며 “여성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