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7일 KT 현직 사장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KT의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사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KT 경영기획부문 부문장인 김인회 사장과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구 사장과 김 사장은 황창규 KT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다. 경영고문 위촉에 비서실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경영고문 선임 경위와 보고 체계 등을 확인했다”며 “아직 두 사람은 입건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사장급 인사 2명이 소환 조사를 받은 만큼 황 회장의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 사건은 KT 노조의 고발로 시작됐다. KT 새 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4월 사건을 경찰에 보냈고 경찰은 7월 KT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나섰다.
KT 새 노조 측은 고발장에서 황 회장이 2014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유력 인사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총 20여 억원의 보수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KT 경영고문으로 정치권 인사와 퇴역 군인, 전직 경찰 등이 등재돼 있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