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세·고려대생 19일 ‘조국 반대’ 동시 촛불집회 연다

입력 2019-09-17 17:33 수정 2019-09-17 17:38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가의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움직임이 다시 불붙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은 19일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동시에 연다. 같은 날 청와대 앞에서는 대학교수 1500명 이상이 서명한 시국선언서가 발표된다. 세 대학의 촛불집회는 총학생회 소속이 아닌 학생들이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집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대 졸업생과 대학원생 11명으로 구성된 ‘4차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8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추진위는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고,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 확인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려대 학생들도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 장관 사퇴와 그의 딸에 대한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고려대 구성원 6명으로 이뤄진 4차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비리의 온상인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조작된 자소서로 ‘사기 입학’한 조 장관 딸의 입학은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학생들도 같은 시간 신촌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 학교에서 조 장관 사퇴 요구 집회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집행부는 처음엔 집회 날짜를 16일로 잡았으나, 총학생회 참여 여부 파악을 위해 사흘 연기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은 1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수모임은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직한 일들은 대부분 대학교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교수 지위를 배경으로 (취득한) 대학원 입학, 장학금, 논문 등은 대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가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한 시국선언 서명에는 이날 오전까지 1500여명이 동참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대 대학원생 김근태(30)씨가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1인 촛불시위를 5일째 진행했다. 그는 서울대 4차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하고 추진위를 이끌고 있다. 김씨는 “386세대들이 민주화 운동을 했다면 지금 우리 세대는 반(反)부패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아 황윤태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