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음속 드론’ ‘둥펑-41’ 공개…국경절 ‘신무기 경연장’

입력 2019-09-17 16:20 수정 2019-09-17 16:27
중국이 열병식 리허설에서 공개한 첩보드론 DR-8.웨이보 캡처

중국이 신중국 건국 70주년(10월 1일) 열병식 연습에서 최첨단 초음속 스파이 드론을 공개했다. 열병식 리허설에서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DF-41)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건국절 행사가 중국의 신무기 경연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병식 리허설에서 촬영된 초음속 스파이 무인항공기(UAE·드론)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떠돌고 있다. 이는 초음속 첩보 드론인 DR-8과 공격용 드론인 ‘리지엔’(利劍·날카로운 검) 등 최소 두가지 유형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R-8은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미·중 충돌 발생시 미국 항공모함의 위치를 파악해 중국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무인기는 미국이 40여년 전 대중국 첩보전에 사용하다 퇴역시킨 초음속 무인기 D-21과 비슷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DR-8을 실제 작전에 이미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군사평론가인 저우천밍은 “DR-8은 최고속도 마하 3.3(시속 4000㎞)로 적의 방공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낼 수 있다”며 “DR-8은 미국이 그동안 써 왔던 D-21보다 성능이 훨씬 좋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리지엔은 여러 대의 미사일이나 레이저 유도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이다.

열병식 리허설이 열린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 등 각종 무기가 포착됐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사거리가 1만2000㎞ 이상인 둥펑-41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지구상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둥펑-17’ 탄도미사일을 덮개로 가리고 운송하는 군용차량도 목격됐다.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강기술을 사용해 요격이 어렵고 미국의 최신 항모전단 전체를 궤멸시킬 수 있다고 중국은 주장하고 있다.

새 폭격기 H-6N도 눈에 띄었다. 이 폭격기는 공중 급유가 가능하고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공중에서 발사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 장소인 톈안먼 광장 등 베이징 시내의 보안 조치도 강화됐다. 베이징시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국경절 저녁까지 베이징 시내 7개 구역에 비행 제한구역을 설정하고, 행사 관련 비행이나 ‘평화의 비둘기’, 풍선을 날리는 행위만 허용하기로 했다. 기타 비행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새나 드론·연·풍선·풍등을 날리는 행위 등은 금지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