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3조 투입…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시대 개막한다

입력 2019-09-17 15:06
수도권광역철도(GTX) 노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전체 노선의 사업 추진이 확정됨에 따라 ‘수도권 20분대 생활권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인천 송도~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이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민간 컨소시엄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한 2008년 이후 11년만에 GTX-A·B·C 전체 노선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GTX는 대도시권 광역교통문제 해소, 혼잡비용 최소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지하 40m 이하에 노선이 건설되는 대심도(大深道) 도심 고속전철이다.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역 간 직선화 시공이 가능해 수도권 외곽~서울도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한 혁신적인 철도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운행연장 234㎞(신설137㎞)에 달하는 GTX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비인 12조7000억 원과 비슷한 12조9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GTX 사업은 지난 2014년 실시된 예타 당시 A노선만이 통과됐고, B·C 노선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좌절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철도공단은 이에 기존선 구간으로 운행을 확대하고, 선로용량 포화구간을 해소하는 등 사업계획을 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C노선은 지난해 12월, B노선은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를 각각 통과했다.

GTX-A노선은 지난해 12월27일 착공식을 갖고 지난 6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GTX-C노선은 오는 2021년 말 착공을 목표로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GTX-B사업은 현재 KDI에서 민자적격성을 검토 중으로, 민간투자사업 확정 시 재정투자규모는 절반수준에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 개통 이후 예상되는 시간 감소비율.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수도권 교통 체질 개선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인구주택 조사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인구는 2565만명으로 국내 전체인구의 49.6%를 차지하며, 수도권 직장인의 출퇴근 평균 시간은 1시간55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의 범위가 1·2기 신도시를 거쳐 3기 신도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심까지의 교통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GTX가 개통되면 일산~서울역까지는 14분, 송도~서울역까지 27분대로 줄어드는 등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의 이동시간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A노선에서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철저한 사업관리와 공정준수를 약속한다”며 “B·C노선은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