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해외직구’ 2123만건 이상…중국 전자제품·미국 건강식품 인기

입력 2019-09-17 13:30
편의점에 진열된 중국 전자제품.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온라인으로 해외 업체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해외직구’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면서 2000만건을 훌쩍 웃돌았다. 해외직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전자제품과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17일 올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건, 15억8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1494만건, 13억2000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42%, 금액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523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급성장세다.

중국 전자제품 직구 건수는 216만건으로 작년 동기 88만건의 2.5배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직구로 들어온 제품은 무선이어폰(54만6000건·25%)과 공기청정기(18만2000건·8%) 순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제품은 무선이어폰으로 4만3419건에서 54만6317건으로 12배 이상 급증했다. 전동스쿠터도 1317건에서 4295건으로 3배 이상 직구 건수가 늘었다.

해외직구 1위 품목인 미국 건강기능식품은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 상반기 373만건으로, 작년 동기(260만건)대비 43% 증가했다.

우리나라 해외직구의 국가별 점유율(건수기준)은 미국이 46%로 1위를 유지했으나 3년 전인 2016년(65%)에 비해선 19%포인트 하락했다.

점유율 2위인 중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2017년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올 상반기 33%를 나타냈다. 2016년(11%)에 견줘 22%포인트 급등했다.

전체 품목별로는 전통적인 해외직구 인기 품목인 건강기능식품이 456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직구 반입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의류가 72% 늘어난 329만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전자제품은 300만건으로 78%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전자제품은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세(78%)를 보였는데, 국내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무선이어폰(60만9000건·20%)과 공기청정기(19만건·6%) 순이다.

연령별로는 30대(46.3%), 20대(22.3%), 40대(22.0%) 순으로 해외직구를 많이 했다. 3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9%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